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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 편, 한 편 끝내다보면, 한 두 명의 사람이 늘 마음에 남는다. 따뜻한 동료의 모습으로, 귀여운 동생의 모습으로, 듬직한 친구의 모습으로..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남는 이쁜 사람들. 내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이제는 그 대부분이 인생의 후배이자 동생의 모습이긴 하지만, 가끔 잊을 수 없는 연장자를 만나기도 한다. 어찌나 다행인지.. 하여튼, Anyway, 첫 영화를 하면서 마음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였던 그 녀석을 만났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이틀 전, 바쁜 일정 속에 얼굴을 삐죽이 내밀어준 그 녀석은 껑충하고 비쩍 마른 예의 모습 그대로였다. 짧지도 쉽지도 않을 유학을 결심하고 조금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또 조금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을 머금은 모습으로 작별인사라는 걸 하러 온 모양이다. 같은 서울하늘 아래 살면서도 일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사이건만 막상 바다 건너 이국땅으로 간다니 맘이 짠하다. 이젠 보고파도 전화해서 나오랄 수도 없고 서운하다고 욕을 해댈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물론 삼사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후딱 가버리는지 잘 알고 있다. 언제 떠났던가싶게 어느 순간 그 녀석은 돌아왔노라..하며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오늘 또 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녀석을 보내고 그 녀석의 앞길에 축복을 빌어준다. 돌아왔을때 그 녀석은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오늘 내가 그 녀석을 보며 느꼈던 마음과 빌었던 축복을 그 녀석은 이해할려나.. 과거의 나도 더 젊었던 나도 저러했겠지.. 오늘 그 녀석을 보며, 꿈을 꾸고 있던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나처럼 뒷모습 바라봐주던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 by kissmonk | 2008/07/23 17:17 | note | 트랙백 | 덧글(0)
너무 오랫동안 이 집을 방치한 듯한 생각에. 그러다보면 다시 돌아오는 길이 정말로 쉽지않은 걸.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튼 다시 돌아와서 새로이 발을 띄어야할 것 같다. 내일부터 5일 가량 서울에 없다. 주말 대규모 집회에 꼭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돌아와서는 계획이란 것을 다시 한번 짜볼 생각이다. # by kissmonk | 2008/07/02 16:26 | note | 트랙백 | 덧글(0)
요즘, 쇼펜하우어에 심취해 있다. 역시, 그의 철학은 나의 인생론과 맞닿아있다. 그의 글을 보고 있자니, 생존한다는 것이 더 허무해지려한다. 그래도 난 어정쩡한 경계에 놓여있는.. 염세와 허무를 섞어놓은 듯한 회색적인 사고의 소유자이고 이상하게도 삶의 허무를 사회적인 성취로 보상받으려하는 언뜻 보면 마치 염세와는 완전 다른 방향으로 가는 완전 사회적인 인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내가 염세주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러하다. 그렇지만, 쇼펜하우어를 읽을 때면 난 완벽히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건, 술에 의지하는 건, 내 생각과 내 생활의 모순을 잊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가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란 인간이 이상한 인간으로 오해 받는 순간, 또 자신이 불리한 입장에 처할까 아주 약삭빠르게 그간의 신의를 저버리는 인간류를 눈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정말이지 "나는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한다"라고 말한 쇼펜하우어의 말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사실, 난 개를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으므로 어떨지는 모르지만, 쇼펜하우어가 어떤 의미로 개를 인간보다 낫다고 했는지는 진정 제대로 알 것 같다. # by kissmonk | 2008/03/20 18:55 | note | 트랙백 | 덧글(1)
세상의 모든 은둔자들, 이 시대의 마지막 외톨박이들, 어느 순간 세상과 담을 쌓고는 자신만의 방에 숨어버린 히끼꼬모리들, 감당 못할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를 닫아버리고 가사상태에 빠지고 만다는 친구의 여동생, 그들이 궁금해졌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배설을 한다는 것, 그 이상일 터. 도대체 육체를 넘어선 정신의 세계, 그 무엇이 그들을 혼자이게 하는 것인지. 당췌 해결되지않는 이 정신적 허무와 외로움은 어찌해야하는지. .................................................................................... # by kissmonk | 2008/02/13 19:21 | note | 트랙백 | 덧글(0)
영화 <초감각커플>이 드디어 촬영을 쫑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짧았지만 알차게 보냈던 지난 1월 한 달. 너무 행복했던 현장과 그 현장을 주옥같이 채워주었던 아름다운 배우와 스탭들~ 이제는 우리 영화의 앤딩 크레딧과 메이킹 필름으로만 흔적을 남긴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겠지만, 함께 하였던 순간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제 우리 영화는 세상을 찾게 될 것이고 세상과의 행복한 동행을 할 과제만이 남은 듯. 비워두었던 이 홈피도 이제는 주인장의 따스한 손길이 닿게 될 것 같네요.
# by kissmonk | 2008/02/02 19:10 | not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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